"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아인슈타인이 한 말입니다.
그는 어떤 사건이 일어나기 위한 모든 조건을 알고 있으면 반드시 예측 가능한 일이 발생한다고 믿었습니다. 이 세상이 '필연'의 연속이라고 믿은 것이죠. 역시 천재 중의 천재다운 생각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적어도 '우리 삶'에 있어서는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인생의 대부분은 우연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내가 어떤 성향을 가지고 태어났는지, 재능이 무엇인지, 어떤 환경에서 태어났는지, 심지어 부모가 누구인지..... 우리의 의지를 벗어나서 '우연히' 내 주위에 나타나는 것들을 곱씹어보면 생각보다 굉장히 많습니다.
누군가는 부자로 태어나기도 하고, 가난하게 태어나기도 하고, 부모를 모른 채로 살아가기도 하고, 장애를 안고 살아가기도 하죠. 또 누군가는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기도 하고, 특별한 재능 없이 태어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누구를 만나는냐에 따라서 인생은 엄청 달라집니다. 누군가는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기도 하고 그냥 스쳐지나가는 인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단순히 스쳐지나가는 인연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귀인으로 다가올 수도 있죠.
갑자기 일어난 '사고'도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됩니다. 좋던, 나쁘던, 크던, 작던, 어떠한 종류의 사고도 우리의 인생을 바꾸기에는 충분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인생을 돌아보면 과연 우리의 삶에 '필연'이 얼만큼의 영향력을 가질까요?

우리의 인생은 우리의 의지와 능력을 벗어나서 다가오는 것들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로 '우연'한 계기로 인해서 필연성을 가진 '계획'이 생기죠. 그래서 전 우리의 인생은 99%의 우연과 1%의 필연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조금 무기력해지는 기분도 드는 것 같습니다..ㅎㅎ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생 될대로 되라하면서 포기해야 하는 것이냐!? 그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연이 우리의 인생을 지배하는 것과 우리가 인생을 포기하는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오히려 조금 더 재밌지 않나요?
모든 것이 필연에 의해 예상 가능하다면 다소 심심한 인생일 것입니다. 사랑도 우연처럼 다가와야 더 재밌죠. 물론 최악의 우연이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사기를 당할 수도, 몸과 정신이 심각하게 다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보기 전엔 모르는 것입니다. 오히려 우연이 있어서 용기를 얻을 수도 있고, '새옹지마'를 믿을 수 있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세상이 우연의 연속이라고 생각하면 어떤 일이든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세상은 원래 그런 것이나까요. 누군가는 운이 좋고 누군가는 운이 나쁩니다. 지금 운이 나빴다고 해서 영원히 행복할 수 없다는 보장은 그 누구도 못합니다.
우연을 믿으면 더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하고 싶은 것, 해야 하는 것들을 하나하나씩 해결하다보면 분명 어떤 우연이 다가올 것입니다. 그 순간을 즐기는 것이 인생을 즐기는 것이 아닐까요?